수원 화성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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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문(李寅文, 1745~1821이후)과 김득신(金得臣, 1754~1822이후)은 정조시대 자비대령화원으로 궁중기록화를 제작하였다. 수원과 관련된 대표적인 궁중기록화는 1795년 을묘년 정조의 수원 행차를 기록한 《화성행행도(華城行幸圖屛)》 와 <원행을묘정리의궤도(園幸乙卯整理儀軌圖)> 등이 있다. 
 정 조시대 규장각에 자비대령화원 제도가 설립되어 이인문, 김득신 등 뛰어난 실력의 화원이 궁중 회화 제작에 참여하면서 자비대령화원의 활동이 조선 후기 회화 발전에 미친 영향을 이인문, 김득신의 화원 활동과 회화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수원 출신 미술사학자 후소 오주석의 석사논문 『이인문필 <강산무진도>의 연구』 와 저서『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등을 바탕으로 이인문과 김득신의 회화 세계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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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자비대령화원 이인문과 김득신의 회화를 통해 정조시대와 조선 후기 회화의 발전 흐름을 살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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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비대령화원, 이인문과 김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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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문(李寅文, 1745~1821이후)과 김득신(金得臣, 1754~1822이후)은 정조시대 자비대령화원으로 궁중기록화 제작에 참여하였다. 1795년(정조 19) 을묘년 정조의 수원행차를 위해 정리소가 조직되었고, 자비대령화원은 정조의 수원 행차를 《화성행행도(華城行幸圖屛)》 와 <원행을묘정리의궤도(園幸乙卯整理儀軌圖)> 로 제작하였다. 이인문과 김득신은 수원행차에 참여하여 8일간의 주요 행사를 수원화성의 건축물, 산수, 인물들과 함께 그렸다. 《화성행행도》은 수원화성의 실경으로 표현되었으며 행사에 참여한 인물들은 표정과 행동까지도 세밀하게 그려졌다. 이인문과 김득신 등 자비대령화원은 궁중기록화에 실경산수화풍, 풍속화풍 등 자신들의 화풍을 표현하였으며, 이전의 궁중기록화와는 다른 구도, 색채, 인물표현 등이 나타났다. 이처럼 정조시대는 이인문, 김득신 등 자비대령화원의 회화 기량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궁중 기록화가 등장하였고, 조선 후기 회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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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규장각 자비대령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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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는 도화서 화원 중 우수한 화원을 선발하여 규장각에서 자비대령화원제를 시행하였다. 우수한 화원은 정기적인 시험 녹취재를 통해 선발하였으며 이들의 업무는 주로 규장각에서 관장한 일로 어제 인찰과 규장각 간행도서의 인찰(印札), 도설 작업, 판화 작업, 세화(歲畫) 진상 등이 있다. 또한 도화서 화원과 함께 어진도사(御眞圖寫)와 도감사역에 참여하였다. 특히 정조시대는 판화작업에 많이 참여하였고, 규장각에서 어진의 제작과 봉안을 진행하면서 어진 제작이 자비대령화원의 기본적인 업무가 되었다. 이처럼 정조는 자비대령화원을 통해 많은 업적들을 시각화하였고, 문예부흥을 실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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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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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문은 1745년(영조21) 생으로 김홍도와 같은 해에 태어났다. 정조시대를 대표하는 화원으로서, 자비대령화원 녹취재에 합격하여 여러 궁중회화를 제작하였다. 또한 녹취재에서 영모화를 그려 2등을 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산수화, 영모화, 화훼화 등 모든 그림에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주부(主簿)와 첨사(僉使) 벼슬을 했으며, 정3품 통정대부 품계를 받았는데 노년이 되어서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대표 그림으로는 조선 최대 걸작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가 있다. 특히 이인문은 '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이라는 그의 호처럼 소나무와 시원한 물줄기를 주제로 그렸으며 유교적 이상향을 묘사한 산수인물화 등 정형산수를 즐겨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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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긍재 김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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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재 김득신은 1754년에 태어났으며, 4대에 걸쳐 20명의 화원을 배출한 바 있는 화원 집안 출신으로 첨사(僉使)를 지냈다. 김홍도, 신윤복 등과 함께 조선시대 3대 화가로 불린다. 그는 풍속화가로 유명하지만 도석인물, 산수, 영모 등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잘 그렸다. 김득신의 회화는 백부인 김응환, 문인화가 조영석, 궁중화원 김홍도의 영향을 받았다. 후기로 갈수록 산수화, 풍속화, 영모화는 김홍도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긍재풍속도첩>, <백악산도> 에서 보이는 인물과 경물의 묘사, 산수화풍, 구도 등은 김홍도 화풍의 영향을 받아 두 화가 사이의 회화적 교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김득신은 정조시대 화가들의 영향 속에서 자신만의 회화적 기량과 화풍을 발전시켜 자비대령화원으로서 최고의 궁중기록화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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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오주석의 석사논문 『이인문필 <강산무진도>의 연구』

 <강산무진도>의 소재로는 끝없이 펼쳐지는 위대한 자연 즉 국토와 그 안에서 다양한 삶을 영위하는 평화로운 인간 곧 백성이 있다. 특별히 횡권의 모두에는 고송(古松), 그리고 말미에는 유수(流水)를 삽입하여 다루었다. <강산무진도>의 양식상 큰 특징은 천변만화하는 산수의 형태와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준법에 있다. 한 점의 횡권 속에서 작품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모든 방식의 화법을 다양하고도 섬세하게 구사하고 있는 점에서 조선시대 회화사상 극히 유례가 드문 작품이다. 
<강산무진도>는 18세기 말 ~19세기 초 휘황한 문화의 힘이 빛을 발하고 있던 시기에 노년의 궁중화원에 의해 제작된 대작으로서, 조선왕조의 성리학 사상이 장대한 횡권의 전개 속에 펼쳐진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인문 자신의 인생 황혼기에 처한 시점에서 평생의 신조로 간직해 온 세계관과 회화적 기량이 작품 속에 총체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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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문화공간 후소 테마전 <자비대령화원, 이인문과 김득신>
등록일	2022.03.08	작성자	최인영
조회수	562
첨부파일	테마전시 포스터.jpg(82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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