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도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단병기다. 칼집에 고리 모양의 ‘띠돈’이 달려있어 차고 다닐 수 있는 도검으로, 고리 ‘환(環)’자를 따서 환도(還刀)라고 한다. 환도는 중국이나 일본의 칼보다 짧으며 기본적으로 한손으로 사용하지만, 양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도 많았다. 전시된 도검들은 조선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장용영 군사들도 이와 같은 도검을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대모백은장 옥구보도’는 매우 희귀한 유물로, ‘대모’란 바다거북의 등껍질로, 칼집과 손잡이를 대모로 마감하여 제작한 환도이다. 은과 백옥으로 장식했으며, 칼자루에는 중간에 매듭을 매어 술을 달아 놓아 격식을 높였다. 철종 어진에 그려져 있는 칼과 비슷한 형태인 것을 봤을 때, 왕족이나 신분이 높은 사람이 소유했던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