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5년(을묘년) 윤2월 13일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펼쳐진 혜경궁 홍씨의 성대한 회갑잔치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도성을 벗어난 최초의 왕실 잔치가 행해진 을묘년 수원행차의 핵심 행사를 묘사한 궁중 기록화다. 국내 몇몇 기관에 남아 있는데, 이 그림은 일본 쿄토대학교 종합박물관의 소장본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복제한 국내 유일본이다.
봉수당에 준비된 혜경궁 홍씨와 내외명부의 자리는 특별히 주렴으로 가려져 있다. 주렴 바로 앞 향로가 올려진 탁자 아래쪽에 정조가 혜경궁 홍씨에게 절을 올리는 배위拜位가 마련되어 있고 배위 좌측으로는 병풍이 세워진 안쪽에 정조의 자리임을 알려주는 호피虎皮 보료 방석이 깔려있다.
봉수당 앞뜰에 마련된 임시 야외 무대에는 흰색 휘장을 둘렀고 행사 관계자의 출입이 용이하도록 계단도 3개 설치하였다. 무대 중앙에는 무녀들의 회갑 축하 공연이 묘사되어 있다. 그 우측과 좌측에는 왕실의 친인척이 배석하였고, 무대 끝에는 음악을 담당하는 악공을 비롯한 연주대가 위치해있다. 무대 아래의 삼문(중양문) 밖에는 융복 차림의 여러 신하들도 묘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