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성역의 별감동이라는 직책으로 성역을 감독했던 수원출신 무관 김후(1751~1805)의 초상화이다.
전형적인 조선시대 무관의 반신상 초상화로 김후 장군의 40대 초반 모습이다. 이 초상의 복식은 오사모에 운문이 있는 단령을 입은 정장관복이다. 얼굴은 20도 가량 오른 쪽으로 돌린 좌안팔분면左顔八分面이다. 가슴에는 호랑이 두 마리가 수놓인 흉배가 부착되어 있어 무관 당상관임을 알 수 있다. 허리에는 1품을 지시하는 서대犀帶를 두르고 있다. 손의 포즈는 반신상이기 때문에 화면에는 잘 드러나 있지 않지만 아마도 공수자세를 취하고 있는 듯하다.
1796년(정조 20) 화성성역이 끝난 후 정조는 김후에게 특별히 길이 잘 든 말 1필을 하사하였는데, 이때를 기념하여 이 초상화를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초상화를 보관하던 궤도 함께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