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음(綸音)이란 임금이 신하와 백성에게 내리는 당부나 지시 등을 말하는 것으로 오늘날의 법령과 같은 것이다. 전시된 윤음은 수원화성을 축성하는 공사를 잠시 중지하라는 내용이다. 정조는 1794년(정조 18) 전국에 흉년이 들자 대신들과 수원화성 축성공사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때 대부분의 신하들은 전국에서 모여든 일꾼들을 위해서 계속해야 한다고 하였으나, 정조는 흉년으로 굶주린 백성을 구제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축성공사를 중지하는 윤음을 내렸다. 정조의 뜻은 대규모 국가사업보다 백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정조의 애민 사상을 확인할 수 있다.